총알 맞은 동구나무

상주시 지정 보호수


지정번호

11-24-13-18-1

지정일자

1982. 10. 26

수종 및 수령

느티나무 300년

소 재 지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 91-1번지(화령장전투전승기념관 좌측전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이미지



총알 맞은 동구나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총알 맞은 동구나무 이야기

1950년, 여름 더위가 시작될 무렵. 길순이, 동호, 덕삼이는 아침부터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봉림 아재가 허겁지겁 달려왔습니다. 북한군 정찰병을 잡았는데 대규모 북한군이 곧 들이닥칠 거라 마을 사람들 모두 뒷산 토굴로 피했다는 겁니다. 봉림 아재는 겁에 질려 훌쩍거리는 아이들을 달래며 5백 살도 넘고 7백 살도 넘었다는 '동구나무'로 데려갔습니다. 아이들을 동구나무 안쪽 구멍으로 들여보내고 봉림 아재는 상석 앞에서 동구나무에 아이들을 지켜 달라고 빌었습니다. 송계분교 옆 동구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라 해마다 동제를 지내는 나무입니다. 동구나무엔 마을 사람들만 아는 비밀이 있는데, 안쪽으로 장정 서넛이 들어갈 만한 비밀 공간이 있습니다. 아재는 절대로! 절대로! 내다보거나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후 나무밑동 구멍을 돌로 막아 밖에서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그 날 저녁,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습니다. 총소리 같기도 하고 대포 소리 같기도 했는데 덕삼이는 콩 볶는 소리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요란하던 소리가 잦아들고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봉림 아재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돌 치우는 소리가 났고, 아이들의 생사를 몰라 눈물범벅이 된 식구들이 왔습니다. 콩 볶는 소리는 진짜 총소리였고, 남으로 가던 북한군이 송계분교에서 쉴 때 국군이 북한군을 소탕했다는 겁니다. 저녁 내내 총알이 날아다녔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아이들은 동구 나무 덕에 화를 면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동구나무에 동제를 지내며 아이들을 지켜줌과 마을의 안녕을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을 품고 총알을 대신 맞은 동구나무 줄기엔 총알 자국이 빼곡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총알 자국은 하나씩 흔적이 없어졌지만 동구나무가 지켜준다는 믿음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동구나무를 지날때면 저마다의 소원을 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