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맞은 나무

상주시 지정 보호수


지정번호

11-24-13-18-1

지정일자

1982. 10. 26

수종 및 수령

느티나무 138년(2020년 현재 176년)

소 재 지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 91-1번지(화령전승기념관 좌측전면)

총알맞은 나무 이미지



총알맞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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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맞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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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맞은 나무

총알맞은 나무 이야기

1945년 가을. 시거리식당에 해방동 길순이가 태어났다. 길순이 엄마는 출산 후유증으로 돌아가시고, 길순이는 새언니(올케)의 젖을 먹고 자랐다.
새언니는 길순이를 친딸처럼 사랑했지만, 길순이 아버지는 달랐다. 제 어미를 잡아먹은 계집이라며 고운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술을 마시는 날이면 괜한 트집에 손찌검까지
했다. 길순이는 그럴 때마다 길 건너 커다란 느티나무 동굴(밑 둥 썩은 곳)을 찾아 아버지의 난리를 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동굴에서 잠이 들었고 그리운 엄마의 꿈을 꾸었다.
그 날부터 길순이에게 느티나무는 엄마요 친구며, 안식처였다.
어느 해 여름(1950년 7월 16일) 저녁, 갑자기 무서운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 먹을 것을 빼앗고, 길순이 오빠를 끌고 갔다. 전쟁이 났단다. 길순이 아버지와 마을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떠났다. 만삭의 새언니는 길순이 오빠를 기다려야 한다며 남기를 고집했고, 길순이도 엄마같은 새언니를 지키기 위해 남았다. 다음 날 아침 멀리서 천둥 같은 포성이 들리고, 또 무서운 이들이 나타났다. 길순이는 새언니의 손을 잡고 나무동굴로 숨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산에서 총성이 울리고, 커다란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무동굴의 입구를 막았다. 어둠이 내리는 밖이 대낮처럼 환했다. 한참 후, 총성은 멎었지만 둘은 무서워 밖으로 나가질 못 했다.
다음 날 갑자기 새언니가 식은땀을 흘리고, 죽는 소리를 했다. 치마엔 피가 가득했다.
길순인 마을로 뛰었다. 피난에서 돌아오는 할매를 잡고 새언니를 살려달라며 애원했다. 새언니는 예쁜 조카를 낳았고, 할매는 연신 “나무신령이 보살?는 가보다.”며 탄성을 했다.
하지만 새언니는 조카를 낳고도 길순이 오빠만을 찾으며 앓아 누었다. 길순이는 새언니도 엄마처럼 죽을까 두려웠다. 매일같이 나무동굴을 찾아 얼른 오빠가 돌아오고, 새언니가
죽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 해 첫눈이 오던 날, 길순이 오빠가 돌아오고, 새언니의 병도 나았다. 그렇게 길순이 가족은 다시 모여 행복하게 살았다.
그 때부터 총알 맞은 나무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났으며, 현재도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