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해 본 축제는 바로
「상'주'에서 '먹'는 쌀'밥' 축제」?입니다.
네~ 맞습니다.
김천 김밥축제 보고 생각난 거 맞습니다.ㅎㅎ
그런데 생각해 보니 삼백 하면 상주! 아닙니까.
삼백에 쌀이 들어가는데 밥으로 치면 저희가 원조(?) 아닌가 싶습니다.
곶감도 생각해 보고, 오이도 생각해 보고, 자전거도 생각해 봤는데요.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호불호가 있습니다.
그런데 밥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그리고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전통과 의미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맛있는 게 많아야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야 축제가 신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주쌀로 ‘주먹밥’ 한번 제대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주먹밥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안에 뭘 넣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상주 농산물도 넣고, 전국 각 지역 특산물도 넣고, 아이디어도 넣고….
잘만 만들면 사람들이
“상주 갔으면 밥은 먹고 와야지!”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 전국 주먹밥 콘테스트
이런 행사가 다른 지역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예 전국구로 크게!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집해서 각 지역 특산물을 넣은 주먹밥 경연대회를 하는 겁니다.
상주쌀 + 전국 특산물 = 전국 팔도 주먹밥!
그리고 축제인데 작은 것만 만들면 섭섭하니까
초대형 주먹밥 하나 만들어서 다 같이 나눠 먹기!
“올해 상주 주먹밥 몇 kg 나왔대?”
매년 기록 깨는 것도 은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 밥 먹으러 왔다가 상주 농산물 다 알고 가는 홍보관
상주쌀이 전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상주쌀 품종도 전시하고, 밥맛도 비교해 보고, 쌀도 판매하고….
그런데 쌀만 놓으면 다른 친구들이 섭섭하니까
옆에 곶감, 포도, 오이도 슬쩍슬쩍 같이 올려놓는 겁니다.
“쌀 보러 들어왔는데 나올 때는 양손에 상주 농산물.”
이 정도면 성공 아닐까요?
3. 상주쌀 마스코트 하나 만들어 주세요!
곶감에는 귀여운 캐릭터도 있으니 쌀밥축제에도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해 본 이름은
‘상상바비’, ‘싸리’ 정도입니다.ㅎㅎ
아이들이 마스코트랑 사진도 찍고, 바로 옆에서는 갑자기
“뻥이요~~~~!”
튀밥 한 봉지씩 받아 가는 겁니다.
튀밥만 먹고 가면 아쉬우니까 색깔 입힌 쌀로 그림도 만들고, 쌀점토로 작품도 만들고요.
아이들이 집에 가면서
“엄마 내년에 뻥이요 축제 또 가자!”
하면 일단 절반은 성공입니다.
4. 상주 천하장사 쌀포대 나르기
아이들만 놀면 어른들이 섭섭합니다.
힘 좀 쓴다는 분들 다 나오십시오.
쌀포대 나르기 대회!
옛날 볏짚 쌀가마니 느낌의 안전한 모형 포대를 만들어 놓고 일정 거리를 나르는 겁니다.
개인전도 하고, 가족전도 하고, 마을대항전도 하고….
우승자는 ‘올해의 상주 쌀장사’ 정도로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상품은 당연히 상주쌀이면 더 재미있겠지요.
쌀 들고 뛰어서 쌀 받아 가기.ㅎㅎ
5. 할매·할배가 선생님! 곡식 까부르기
어르신들께서 진짜 실력 보여주실 차례입니다.
키로 곡식 까부르기, 곡식 고르기, 볏짚 체험 같은 옛 농사 체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키’라고 하면 키(height)부터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이리 줘봐라.”
하시면서 알려주시면 그것 자체가 재미있는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6. 제일 중요합니다. 먹을 게 많아야 합니다.
축제인데 먹을 게 부족하면 안 됩니다.
기본은 전국 주먹밥 거리!
참치 주먹밥, 불고기 주먹밥, 불닭 주먹밥, 지역 특산물 주먹밥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옆에는 따뜻한 어묵국, 육개장, 맑은 된장국, 김치 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바퀴 돌면서 주먹밥 하나씩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전국일주 완료입니다.
그리고 성인 방문객을 위한 상주쌀 막걸리 같은 지역 전통주 홍보·판매 공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쌀은 밥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고요.
7. 밥 먹었으면 디저트 배는 따로 있습니다.
여기서 상주 곶감 등장!
곶감 하나를 통째로 먹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감말랭이빵, 감말랭이쿠키, 곶감 디저트 같은 메뉴를 개발하면 어떨까요?
아예 축제에서만 파는 메뉴 하나 만들어서
‘밥 먹고 감!’
같은 이름 붙여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밥 먹고 감(?) 먹고 진짜 집에 감.
8. 잘 먹고 잘 놀았으면 밤까지 놀다 갑시다.
낮에는 주먹밥 먹고, 쌀포대 들고 뛰고, 뻥튀기 먹고, 아이들은 체험하고….
저녁에는 공연도 하고 야간 조명도 켜고, 마지막에는 여건이 된다면 불꽃이나 멋진 야간 퍼포먼스로 시원하게 마무리!
그래야 사진 한 장 찍어서 SNS에 올리고
“오늘 상주 제대로 놀았다.”
하지 않을까요?
제가 바라는 건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상주는 이미 쌀도 있고, 곶감도 있고, 포도도 있고, 오이도 있고, 농경문화도 있습니다.
새로운 걸 억지로 만들어 내기보다
이미 상주에 있는 좋은 것들을 ‘밥 한 끼’에 모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젊은 사람들은 사진 찍고 맛있는 것 먹고,
부모님들은 농산물도 사고,
어르신들은 옛날 솜씨 한번 보여주시고요.
그리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상주에 놀러 왔다가 돌아갈 때
“상주 가니까 진짜 밥은 잘 먹고 왔다.”
이 말 한마디 하면 성공 아닐까요?
삼백의 고장 상주, 이제 밥도 한번 제대로 해봅시다.
상'주'에서 '먹'는 쌀'밥' 축제!
상주에 왔으면,
쌀밥은 먹고 가여~~